“걱정 많았지” 되레 가족들 위로

2007.08.31 18:28

탈레반 무장 세력에게 풀려난 인질들은 석방 직후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전화 통화는 모두 석방자들이 현지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와 이뤄졌다.

아프간 피랍자 가운데 마지막 7명이 모두 석방된 31일 새벽 경기 분당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피랍자 가족들이 서로 껴안으며 석방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간 피랍자 가운데 마지막 7명이 모두 석방된 31일 새벽 경기 분당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피랍자 가족들이 서로 껴안으며 석방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1일 경기 분당의 피랍자 가족들은 석방자 중 일부가 가족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통화 시간이 워낙 짧아 안부 정도만 물었다”면서 “모두들 목소리가 밝았고 건강 상태도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제창희씨의 어머니 이채복씨(69)는 “대책위 사무실에서 아들전화를 받았다”며 “창희는 밝은 목소리로 ‘건강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주연씨의 어머니 조명호씨(53)는 “평소 차분하고 조용한 딸인데 기뻐서 그랬는지 굉장히 밝고 씩씩한 목소리였다”고 안심했다. 서명화·경석씨의 아버지 서정배씨(57)는 “집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딸 명화여서 깜짝 놀랐다. 딸은 ‘아빠 나 때문에 걱정 많았지’라고 말하며 오히려 나를 걱정했다. ‘동생 경석이도 잘 있다. 얼마전까지 같이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석방자와 가족들간 통화는 1분 정도씩 이뤄졌으며 건강은 대부분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9명 석방자들은 2일 오전 6시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귀국하는 대로 샘 안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석방자들은 병원에서 가족들과 상봉한 뒤 곧바로 격리 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된다. 앞서 석방돼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경자·김지나씨도 합류해 함께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고 배형규 목사 유족들은 나머지 인질들이 모두 무사히 귀국함에 따라 배목사 장례식을 오는 8일 샘물교회에서 교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성남|최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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