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19명 가족들과 감격의 재회

2007.09.02 18:33

“엄마, 또 어디 안갈거지.”

51일 만에 그리던 엄마품에 안긴 아이들은 몇번을 거듭 물었다. 엄마의 마음 또한 그랬다. 아들(6), 딸(8)과 일일이 새끼손가락을 걸던 김윤영씨(35)는 “다시는 다른 곳에 가지 않을게”라고 굳게 약속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석방자와 가족들이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국민들께 드리는 글’을 읽고 있다. <인천공항/정지윤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석방자와 가족들이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국민들께 드리는 글’을 읽고 있다. <인천공항/정지윤기자>

미국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UCC 동영상을 올려 국내외 네티즌을 감동시켰던 류행식씨(36) 가족이 2일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 류씨는 “아픈 곳은 없느냐”며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김씨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참았다”며 “당신, 뭐도 찍었다면서”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안겨보는 엄마 품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아들은 “엄마, 힘들었어? 화장실에 머리 감을 데도 없었어?”라고 물어 김씨를 미소짓게 했다. 딸은 그동안 지내온 일들을 엄마에게 전하며 즐거운 수다를 떨었다.

김씨가 치료실로 이동하기 위해 일어나자 딸은 엄마의 다리를 잡고 “엄마, 어디가”라고 묻기도 했다. 류씨가 “잠시 후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하자 두 아이는 그제서야 엄마 품에서 떨어졌다.

〈안양|최인진·송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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