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외상없이 대체로 건강”

2007.09.03 18:32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풀려난 석방자들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병원에서 제공한 식사를 거의 다 비우는 등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정신적 후유증으로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됐던 유정화씨의 어머니 곽옥강씨(왼쪽)가 3일 다른 가족들과 함께 송민순 장관에게 전달할 장미꽃 23송이를 들고 외교통상부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남호진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됐던 유정화씨의 어머니 곽옥강씨(왼쪽)가 3일 다른 가족들과 함께 송민순 장관에게 전달할 장미꽃 23송이를 들고 외교통상부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남호진기자>

3일 경기 안양 샘안양병원 차승균 병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석방자 19명의 기초검진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억류과정에서 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진 제창희·송병우씨는 별다른 외상없이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아직 신체적으로 특별한 질병이 발견된 사람은 없지만 대부분이 끔찍했던 피랍생활로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석방자는 피부질환과 설사·구토 증세가 있어 대장 내시경 등 정밀 검사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장기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만큼 가족들도 치료과정에 참여해 이들의 대인관계 회복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프간 피랍자 가족 모임은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그동안 피랍자 석방을 위해 힘써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차성민 대표 등은 송민순 외교부장관을 만나 돌아온 석방자들과 고 배형규 목사, 고 심성민씨를 상징하는 장미꽃 23송이도 전달했다.

송장관은 “앞으로 해외여행을 할 때에는 각별히 조심해 주길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억류돼 있던 피랍자 19명이 무사히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외교부 방문을 마친 가족들은 샘안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석방자들을 찾아 면회를 하며 재회의 기쁨을 다시 나눴다. 앞서 석방된 김경자·김지나씨는 4일 샘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랍 상황과 당시의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안양|최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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