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0시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500원 오른 서울과 인천에서 요금을 둘러싸고 손님과 택시기사 간 언쟁이 자주 벌어졌다.
택시 미터기는 한 달 동안 수정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시민들의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택시요금이 오른 사실을 모른 채 1일 아침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서 택시를 타고 광화문으로 출근한 정상욱씨(32)는 “요금 500원을 더 내라”고 요구하는 택시기사에게 “미터기대로 계산할 것”이라며 승강이를 벌였다. 정씨는 결국 택시비 인상 사실을 알고서야 500원을 더 냈다. 정씨는 “택시요금이 올랐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며 “미터기가 그대로여서 헷갈렸다”고 말했다.
서울과 인천의 택시 기본요금이 이날부터 1900원에서 2400원으로 500원 올랐다. 서울은 2005년 6월 이후, 인천은 200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인천의 경우 기본요금 이후 100원씩 추가되는 요금 거리도 현행 159m에서 148m로 단축됐다.
서울시는 미터기 개정은 이달 말에야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자동차관리팀 관계자는 “하루에 3500대 정도가 미터기 검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달 말쯤 모든 택시가 미터기 검정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법인 2만2794대, 개인 4만7214대 등 모두 7만여대의 택시가 6월 한 달 동안 77개소의 기관에서 미터기 검정을 실시하게 된다. 미터기 수리를 마치지 않은 택시는 ‘택시 기본요금이 500원 인상됐다’는 내용의 안내장을 의무적으로 붙여야 한다.
인천시의 경우 1만4000여대의 택시가 이르면 오는 10일까지 미터기 검정을 끝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