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만든 박영효 가옥, 조사해보니 친일파 집

2010.09.29 11:50 입력 2010.09.29 13:20 수정
디지털뉴스팀

태극기를 최초로 만든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의 실제 주인이 대표적 친일파인 민영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2년 동안 사료 조사를 한 결과 서울시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시 민속자료 제18호인 박영효 가옥이 실제로는 친일파 민영휘 소유 대저택의 일부였던 것으로 확인하고 이 가옥의 이름을 ‘관훈동 민씨 가옥’으로 바꿀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의 박영효 가옥. 하지만 친일파 민영휘의 소유로 조사되면서 '관훈동 민씨 가옥'으로 바뀔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의 박영효 가옥. 하지만 친일파 민영휘의 소유로 조사되면서 '관훈동 민씨 가옥'으로 바뀔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박영효의 실제 집은 이 집의 옆에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효는 이 집 외에 현재 주소로 경운동 66,88번지, 안국동 8번지, 경운동 89번지, 숭인동 76번지 등에서도 거주했으나 당시 건물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서울시는 또 남산골 한옥마을에 복원돼 있는 ‘순정효황후 윤씨친가’도 실제로는 친일파인 윤덕영이 주인이었던 ‘벽수산장(碧樹山莊)’의 일부인 것으로 드러나 ‘옥인동 윤씨 가옥’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조선 후기 상류층 저택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들 가옥은 1977년 서울시 문화재로지정되고서 1995~1998년 남산골 한옥마을에 복원됐으며, 서울시는 2008년부터 시 지정 문화재 명칭 전반을 정비하던 중 이들 이름의 오류를 확인했다.

서울시는 이들 가옥의 실제 건립자가 대표적 친일파였으며, 거주자가 한 명이 아니라 집안 여러 사람이었던 점을 감안해 새로운 이름을 결정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