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동굴 밖 세상 따뜻하죠?

2016.04.01 21:46 입력 2016.04.01 21:49 수정

15년 동굴생활 벗어난 40대에

제주시 등 각계에서 온정 답지

순찰 근무 중이던 경찰에게 발견돼 15년의 동굴생활을 벗어난 ‘제주 동굴아저씨’ 정모씨(45)에게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집과 생필품을 마련한 데 이어 제주시가 일자리를 만들어 줬다.

정씨가 거처한 동굴 안.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정씨가 거처한 동굴 안.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시는 정씨에게 긴급생계자금으로 3개월간 주거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한 데 이어 최근 이불과 생필품을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정씨는 동굴생활을 끝내고 제주시 희망복지지원단의 도움으로 월세 20만원짜리 단칸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희망복지지원단의 통합사례관리사가 정씨에게 중고 TV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랜드복지재단은 3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구입했고 오는 6월 중 냉장고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일자리도 얻었다. 제주시 공원녹지과의 도움으로 오는 10월까지 가로수풀베기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경남 사천이 고향인 정씨는 1985년 제주에 왔다. 막일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가족과의 왕래는 없었다. 2001년 제주시 아라동 화북천의 동굴을 발견하고 이때부터 이곳에서 생활했다. 무당이 굿을 하고 남긴 음식이나 무료급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산에서 캔 고사리를 내다 팔기도 했다. 막일을 해 돈이 생기면 여관에서 자기도 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뇌경색에 걸렸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하천 주변이 나무로 뒤덮여 사람이 살고 있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발견되면 쫓겨날 것이 두려워 사람이 지나가면 몸을 숨겼다. 정씨의 동굴생활은 지난 3월2일 순찰을 하던 경찰이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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