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과 맞고소 진실게임'...정명훈 전 서울시향 감독 검찰 출석

2016.07.14 10:10 입력 2016.07.14 11:29 수정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63)이 검찰에 피고소인 겸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감독을 상대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54)로부터 제기된 명예훼손 혐의와, 정 전 감독이 박 전 대표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한 내용을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14일 정 전 감독을 피고소인 겸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정 전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지금 상태는 (박 전 대표로부터 고통받았다는) 서울시향 직원들 17명의 말이 다 거짓말이라는 것”이라며 “이 상황에 대해서 법적으로 진실만 밝히면 된다”고 답한 뒤 조사 받으러 들어갔다.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로 들어서고 있다./김정근기자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로 들어서고 있다./김정근기자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는 2014년 말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이 “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추행과 폭언 등을 했다”고 폭로한 데서 시작됐다.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 중심으로 사조직화된 서울시향 단원들의 음해라고 맞섰다. 당시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박 전 대표의 인권침해 의혹이 사실로 보인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경찰은 “피해자(서울시향 직원들) 진술 외에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며 박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3월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의 언론 인터뷰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문제 삼아 정 전 감독을 검찰에 고소했다. 정 전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서 모욕 당한 것을 무시하지 못하겠다” 말하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임 대표(박 전 대표) 때문에 직원들이 박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무혐의 처리된 자신의 성추행과 폭언 의혹을 정 전 감독이 사실로 간주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았다.

이에 정 전 감독은 박 전 대표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한 상태다. 지난 12일 정 전 감독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도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지난 6월 검찰은 박 전 대표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정 전 감독은 자신의 항공료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서도 15일 경찰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한 시민단체는 정 전 감독이 수천만원의 공금을 항공료나 호텔 숙박비 등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며 정 전 감독을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예술감독 사퇴 이후 프랑스에 머물던 정 전 감독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응하기 위해 13일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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