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고발한 시민단체, "박근혜 대통령이 측은하다"

2016.10.14 13:35

지난 11일 연예인 김제동씨(42)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로부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고발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3일 해당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기사병(방위병) 근무 시절 장성 행사에서 사회를 보던 중 군 사령관의 배우자를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간 영창에 갔다”고 말했다. 김씨의 발언을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지난 5일 군 신뢰를 손상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제동 고발한 시민단체, "박근혜 대통령이 측은하다"

김씨를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 김순환 사무총장은 “김씨의 발언을 듣고 예비역인 나 스스로도 괴리감을 느꼈다. 하지만 진보적인 사람만 고발하는 것 절대 아니다”라며 “우리는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도 고발했다. 시민단체를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건 우스운 일이다. 내 마음은 여당(새누리당)에 있지만 서민, 민생, 국가만을 바라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1월 출범한 서민민생대책위는 서울 영등포구 청과물시장에 있는 건물 3층에 자리잡고 있다. 서민민생대책위 위원장은 길정우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실질적 운영은 상근활동가 3명과 김순환 사무총장이 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도 80여개의 제보와 민원을 쥐고 있다”면서 “서민들의 삶이 워낙 팍팍하기에 우리 단체를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는 배기가스 조작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 ‘민중은 개, 돼지’ 발언을 한 나향욱 교육부 공무원, 경비원을 폭행해 공식 사과까지 한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 등을 검경에 고발했다.

김 사무총장은 평민당에 이어 민주당 계열의 당적을 갖고 있다가 2007년 이후 친박연대 문화예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새누리당 지지자로 돌아섰다. 그는 “각종 산적한 서민 문제를 풀려면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공무원들이 무시하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측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르니 K스포츠재단이니 하는 것들도 측근들이 나서서한 것이지 박 대통령은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측근들이 당당하다면 대기업과 좋은 취지로 만든 재단이라고 떳떳하게 해명하면 될 텐데 그걸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연루된 청와대 수석들도 고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김 사무총장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우병우 수석 논란 중에 재산 문제는 해결하고 가야 한다. 하지만 아들 문제는 너무한 거 아니냐. 경찰들이 알아서 우 수석 아들이니까 잘 해줬겠지, 우 수석이 청탁을 했을 리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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