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6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자유 발언대에 오르지 못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광주 촛불집회에 ‘2분 자유발언’을 신청했다.
하지만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등 정치인에게 자유발언 기회를 주지 않기로 했다.
김영광 시민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은 “오늘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탄핵을 지연시킨 정치인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는 게 좋게 비치지 않을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탄핵이 미뤄지면서 국민들이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 대권주자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보기가 안좋을 것 같다. 집회가 대권 경쟁과 관련이 있게 비칠까봐 거절했다. 정치인이 왔을때 환호보다는 야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집회가 한창 진행되던 오후 7시40분 쯤 사회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발언 기회를 얻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일 야 3당이 약속했던 탄핵 의결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 탄핵안 제출했고 9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탄핵이 부결된다면 전원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각오로 반드시 가결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국회가 탄핵을 부결한다면 우리의 촛불이 국회를 함께 심판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 참석에 앞서 열린 ‘박근혜 퇴진 서명운동’에 참여해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지치치 않고 끈질기게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끈질기게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광주시민들이 촛불을 횃불로 만들어주시고, 횃불을 이 세상을 만드는 들불로 만들어야 한다. 피의자 신분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정을 계속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