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비서관 의혹, 경찰은 몰랐나

2018.05.21 22:07 입력 2018.05.21 22:11 수정

이철성 청장 “저는 몰랐다”…눈치보기·부실수사 비판

경찰이 네이버 등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씨(49)와의 연루 의혹이 커지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해 재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19대 대선 전 김씨와 수차례 접촉하고 두 차례에 걸쳐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는 확인하겠다면서도 “현재로선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새로운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조사는 하겠다고 하지만 조만간 특검이 출범할 예정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다.

21일 청와대 ‘실세’라 할 수 있는 송 비서관까지 의혹의 핵심으로 등장하면서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지만 경찰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수사 과정에서 송 비서관 연루 의혹을 인지했는데도 조사하지 않았다면 이미 김 후보에 대한 수사에서 ‘정권 눈치보기 수사’라는 질타를 받았던 경찰은 또다시 ‘수사 축소’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경찰이 3개월 가까이 김씨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도 송 비서관의 연루 의혹을 언론 보도 전까지 인지하지 못했다면 부실수사 논란이 일 수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몰랐다”고 답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인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날 김 후보에 대해서는 재소환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선거기간에 정치인을 조사한 전례가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8일 매크로(동일작업 자동 프로그램)를 김 후보 앞에서 시연했고 김 후보로부터 매크로 활용 동의를 얻었다는 김씨의 ‘옥중편지’가 공개된 후 그를 구치소에서 접견조사해 편지 내용과 비슷한 맥락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주장한 ‘매크로 시연’ 당시 동석했던 이들과 목격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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