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관측 사상 최악···잠에서 깬 개구리도 질식하겠네

2019.03.05 11:15 입력 2019.03.05 11:28 수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닷새 연속 시행되고 있는 5일 서울 세종로 사거리 일대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닷새 연속 시행되고 있는 5일 서울 세종로 사거리 일대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잠에서 깬 개구리가 질식할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쳤다. 절기상 ‘경칩(驚蟄)’인 6일에도 고농도 미세먼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5일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쌓이고, 낮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흘러들어오면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2015년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의 일평균 농도는 147㎍/㎥로 지난 1월14일 고농도 미세먼지 당시 최고기록인 129㎍/㎥를 넘어섰다. 전국에서 농도가 가장 높은 경기는 151㎍/㎥로 역시 지난 1월14일 최고기록인 130㎍/㎥ 넘어섰다.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부분 일평균 농도가 100㎍/㎥을 넘어서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공기질이 괜찮은 영남지방도 ‘나쁨’ 수준의 농도를 보이고 있다. 동쪽 지역은 미세먼지가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청정할 때가 많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5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미세먼지 농도. 지난 1월14일의 최고기록을 오전부터 넘어서고 있다.   | 에어코리아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5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미세먼지 농도. 지난 1월14일의 최고기록을 오전부터 넘어서고 있다. | 에어코리아

중국 공기질(AQI) 예보.

중국 공기질(AQI) 예보.

특히 이날 오전 서해안과 경기, 충남, 전라를 중심으로 짙은 안개까지 끼면서 심리적인 충격이 더욱 컸다. 충남 보령에서 가시거리가 80m까지 떨어졌고, 인천도 880m에 불과했다. 안개도 작은 입자라 짙게 깔릴 때는 미세먼지와 붙어서 농도가 더 오를 수도 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따뜻한 남서풍이 상대적으로 찬 서해 바다를 천천히 지나면서 응결돼 짙은 안개가 널리 깔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정체가 계속되고, 중국에서 오염물질이 쉼없이 밀려오면서 지난 1일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고 있다. 6일에도 최악의 미세먼지는 이어진다. 경기남부·대전·세종·충북·전북은 ‘매우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으로 예상됐다. 6일에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 연속 발령될 것으로 보이나 전날보다 ‘매우나쁨’인 지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7일에는 반짝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다. 6일부터 곳곳에 눈비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남해안을 지나는 저기압과 중부지방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해안과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지역에 5㎜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7일에는 북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동풍이 불어들어 대기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불어들면서 영동지방에는 최대 20㎜의 비가 내리고 강원 산지에는 최고 15㎝의 많은 눈이 내린다. 경북동해안과 북부내륙, 경기동부, 충북북부, 강원영서에도 눈이나 비 소식이 있다. 찬 바람이 불어들면서 7일 아침 최저기온도 -1~6도로 떨어진다. 하지만 낮 최고기온은 9~16도로 예보돼 이내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베이징의 공기질도 6일 오후부터 나아져 목요일 낮까지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내 7일 저녁부터는 공기질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 중기예보에서도 이달 중순까지 별다른 비소식도 없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계속해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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