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동화구연대회 "나이는 그저 숫자라고~"

2019.11.26 17:15 입력 2019.11.26 17:22 수정

토끼 분장을 한 할머니가 다른 팀의 공연을 보며 웃음을 짓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토끼 분장을 한 할머니가 다른 팀의 공연을 보며 웃음을 짓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동화구연대회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천사 같은 아이들의 깜찍한 표정, 앙증맞은 몸짓들, 새소리처럼 들리는 귀여운 목소리 등이 생각나실 겁니다. 오늘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동화구연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장면들이 연출됐습니다. 바로 할머니들이 공연하는 동화구연대회였기 때문입니다. 서울 양원초등학교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들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반평생이 넘도록 한글을 읽지 못한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치고 그동안 배운 것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리입니다.

‘황소가 된 돌쇠’에 출연하는  할머니가 산신령 분장을 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황소가 된 돌쇠’에 출연하는 할머니가 산신령 분장을 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한 선생님이 찬조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한 선생님이 찬조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할머니들이 공연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할머니들이 공연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대부분 60~80대이신 할머니들은 친구들과 함께 의상을 준비하고 분장을 하며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선 할머니들은 비록 서툴긴 해도 자신의 끼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멋진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할머니들이 ‘꾀돌이 토끼’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할머니들이 ‘꾀돌이 토끼’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구연동화 ‘냄새맡은 값’공연에서 열연을 펼치는 할머니들/김정근 선임기자

구연동화 ‘냄새맡은 값’공연에서 열연을 펼치는 할머니들/김정근 선임기자

‘남돌이와 북순이’로 출연한 할머니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남돌이와 북순이’로 출연한 할머니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출연자중 최고령이신 박옥희(81)할머니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출연자중 최고령이신 박옥희(81)할머니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양원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할머니들을 응원하기 위해  찬조공연을 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양원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할머니들을 응원하기 위해 찬조공연을 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출연자 중 최고령 박옥희(81)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대학까지 공부하고 싶다”며 열변을 토하셨고 경기도 문산에서 통학하며 하루도 결석하지 않으셨다는 송영자(80)할머니는 ‘해님과 바람’ 공연에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공연을 지켜보던 할머니들은 ‘친구들이 혹시 실수라도 하지않을까’ 가슴 졸이면서도 대사 하나 몸동작 하나에도 환한 웃음과 박수로 응원해주었습니다. 학부모석에 앉아 공연을 보던 자식들과 손주들은 할머니들의 멋진 모습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공연을 지켜보던 할머니들이 박수로 응원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공연을 지켜보던 할머니들이 박수로 응원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아이돌 팬들 못지않은 응원./김정근 선임기자

아이돌 팬들 못지않은 응원./김정근 선임기자

공연을 지켜보던 할머니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공연을 지켜보던 할머니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할머니를 응원하기 위해 온 손녀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할머니를 응원하기 위해 온 손녀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가며 한글을 배워 이제는 동화구연까지 도전하는 할머니들의 열정과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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