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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잔치로 끝난 ‘여성과학기술인 채용’

2020.09.01 06:00 입력 2020.09.01 09:43 수정

정부 연구기관 25곳 중 16곳 목표치 ‘미달’

2곳은 ‘0명’…김영식 의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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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영식 미래통합당 의원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 출연 연구기관 25곳 중 16곳이 2019년 여성 채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특히 이 중 2곳은 여성과학기술인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김영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해 과방위 결산 검토보고서를 분석해 이날 경향신문에 공개한 결과를 보면, 과기정통부 산하 연구기관 25곳의 지난해 여성과학기술인 채용 목표 달성률은 66%로 16개 기관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20명과 4명을 각각 채용한 철도연구원과 세계김치연구소 2곳은 여성 채용 실적이 전무했다. 여성 채용 목표 달성률이 평균치를 밑도는 곳도 적지 않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전체 채용 인력 41명 중 여성이 6명(목표 대비 52%)이었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9명 중 2명(27%),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115명 중 10명(40%)에 그쳤다. 이외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64%), 한국건설기술연구원(67%), 한국식품연구원(73%),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95%), 한국지질자원연구원(83%), 재료연구소(33%), 한국항공우주연구원(77%),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73%), 한국전기연구원(24%), 안전성평가연구소(50%) 등도 있다.

2001년부터 과기정통부 산하 연구기관에는 여성과학기술인 채용목표제가 도입돼 왔다. 여성과학기술인 채용목표제는 정부 산하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신규채용 인력 중 여성과학기술인을 일정 비율 이상 채용토록 하는 제도다. 단계별, 기관별로 채용 비율을 정하고 있다.

김영식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여성 채용을 장려한다고 했지만, 정작 과기정통부 산하 연구기관에서조차 여성과학기술인 채용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여성 채용을 기피한다는 부정적인 신호를 국민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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