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123㎞를?···서울시민, 하루 930만건 대중교통 이용

2022.05.11 06:00 입력 2022.05.11 09:56 수정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123㎞를?···서울시민, 하루 930만건 대중교통 이용

서울 노원구에 사는 A씨는 중구에 있는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매일 오전 7시40분 집을 나선다.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시내버스로 환승해 회사 근처 정거장에서 내리는 시각은 오전 8시35분. 그는 가까운 외부 출장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택시로 약 7.5㎞, 20분 가량을 이동해 업무를 처리한 후 다시 택시를 타고 회사로 복귀하는 식이다. 퇴근은 오후 6시. 퇴근은 교통체증을 피해 지하철을 탄다. A씨가 지하철을 타면 오후 6시50분쯤 집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한다. 동네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는 날이면 공공자전거 ‘따릉이’로 이동한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40분 가량을 걷는 것이다.

서울시가 11일 발표한 ‘2021년 대중교통 이용 현황’을 보면, A씨와 같은 서울 시민들은 대중교통 1회 이용시 1.24회 환승해 약 11.3㎞를 33.1분 동안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총 이용건수는 34억건,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930만건에 달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시가 수집한 대중교통 카드 데이터 약 3000억건을 활용한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자 동선을 보면, 서울 내 자치구간 이동이 5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인천 등 외부이동(22.9%), 동일 자치구 내 이동(20.7%) 등의 순이었다.

인구 대비 대중교통 통행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중구와 종로구였다. 중구와 종로구 인구는 각각 12만명, 14만명인데 반해 통행발생량은 각각 28만건, 26만건에 달했다. 인구당 통행발생률은 2.33, 1.79인데 이는 서울시 평균 인구당 통행발생률(0.56)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두 자치구는 업무·여가·쇼핑 등 다양한 활동이 밀집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 지하철 이용건수 상위 5개 지하철역

서울 지하철 이용건수 상위 5개 지하철역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 버스 등이었다. 지하철의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461만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요 지점을 순환하는 2호선(107만명), 강남을 지나가는 7호선(55만명), 광화문·종로 등 도심을 연계하는 5호선(50만명) 등의 순으로 시민들이 많이 이용했다. 이용 건수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은 2호선 강남역(6만6693명)이었다. 이용 상위 10곳 모두 2호선으로 잠실·신림·구로디지털단지역 등이다.

서울 시내버스는 현재 358개 노선을 7395대가 운행한다. 하루에 4만564회, 총 153만4688㎞를 운행하는 셈이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약 390만건(지난해 기준)으로, 독일 수도 베를린 전체 인구(약 357만명)보다 많은 규모다.

버스정류소 6577개 중 하루 평균 버스 이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고속터미널이었다. 고속터미널은 22개 노선이 지나며, 하루 평균 버스 8061개가 지난다. 구로환승센터와 미아사거리, 경방타임스퀘어, 강남역 등도 버스 이용량이 많은 정류소다. 이들 정류소는 다수 노선이 정차하며 환승이 편리하고 인근에 지하철역 등이 있다.

서울 버스정류소 이용건수 상위 5개 정류소.

서울 버스정류소 이용건수 상위 5개 정류소.

따릉이 이용도 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이용자는 약 3205만건으로 전년대비 35.2%(835만건) 늘었다. 현재 회원수는 약 388만명인데, 서울시민 3명 중 1명 꼴이다. 누적 이용건수는 1억건이다. 총 이동거리 약 2억7531만㎞는 지구에서 달을 362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최장거리 이동과 최다 이동시간 등도 소개했다. B씨는 노원구 당고개에서 도심을 거쳐 충남 아산시 신창까지 122.7㎞를 대중교통으로 움직였다. 3.4시간이 걸렸지만 요금은 3750원에 불과하다. C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은평구 수색동에서 창1동, 녹천, 청량리, 경기 평택을 거쳐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에 갔다. 요금은 4150원으로 총 4.5시간 걸렸다.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대중교통을 44회나 이용한 D씨도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앞으로도 데이터 빅데이터 기반 정보 분석으로 이용 현황을 파악해 촘촘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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