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기동성이 생명인데···경찰 기동대, 23:40에야 첫 도착

2022.11.06 12:48 입력 2022.11.06 15:32 수정

[이태원 핼러윈 참사]기동성이 생명인데···경찰 기동대, 23:40에야 첫 도착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경찰 기동대가 오후 11시40분 처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에 사상자 발생 신고가 접수된 오후 10시15분으로부터 1시간25분이 지난 뒤였다. 경찰 기동대는 그동안 인파 밀집 지역에 사전 배치되지 않아 참사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터였는데, 사후 대처도 한 시간 이상 늦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6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후 경찰 기동대는 모두 5개 부대가 투입됐다. 현장에는 11기동대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11기동대는 오후 11시17분 서울 용산경찰서로부터 출동 지시를 받고 23분 뒤인 오후 11시40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다. 같은날 11기동대는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집회 관리에 투입됐다. 집회 종료 후 오후 8시40분부터 용산을 거점으로 야간 근무를 이어가던 중 지시가 떨어졌다.

서울 종로 거점과 여의도 거점에서 각각 야간 근무를 수행하던 77기동대와 67기동대는 오후 11시33분과 오후 11시50분 서울청 경비과의 출동 지시를 받았다. 77기동대는 출동 지시 17분 만인 오후 11시50분, 67기동대는 지시 20분 만인 이튿날 0시10분 현장에 투입됐다. 서초 거점에서 근무하던 32기동대는 오후 11시51분 지시를 받고 이튿날 오전 0시30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외교 시설에서 근무 중이던 51기동대는 이튿날 오전 1시14분 출동 지시를 받고 19분 뒤 현장에 투입됐다.

외교시설에 근무 중이거나 여의도·남대문·종로·용산에 배치돼 있던 8개 의경부대는 이튿날 오전 0시11분 서울청 경비부에서 일괄적으로 출동 지시를 받고 오전 0시50분부터 오전 1시12분 사이 차례로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 기동대와 의경부대 투입이 지체된 것은 참사 현장과 상황실에 근무 중인 경찰관들이 안이하게 대처한 탓이 크다. 경찰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15분 소방에 압사사고 관련 첫 신고가 들어오기 약 4시간 전인 오후 6시34분부터 총 11건의 ‘사고가 발생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도 4번만 현장에 출동해 신고 지점의 사람들만 해산시키는데 그쳤다. 또 사전에 핼러윈 데이에 무게를 두지 않아 상황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동이 지연된 측면도 있다.

김광호 서울청장도 사고 발생 1시간21분 뒤인 오후 11시36분 이임재 당시 용산서장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했다. 8분 뒤인 오후 11시44분 서울청 경비과장에게 가용부대 투입을 지시했다. 김 청장이 경비과장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리기 전까지 출동 지시를 받은 기동대는 2개 부대에 불과했다. 이 중 1개 부대는 이때까지 현장에 도착하지도 못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