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정신과 진료 받으면 취업 불이익 있을 것”… 정신건강 실태조사

2024.07.04 12:00 입력 2024.07.04 15:09 수정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실시한 ‘2024년 국민 정신건강지식 및 태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는 정신 질환으로 인해 취업 등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림|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실시한 ‘2024년 국민 정신건강지식 및 태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는 정신 질환으로 인해 취업 등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림|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이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취업 등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전히 정신 질환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와 지속적인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73%로 높았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4일 ‘2024년 국민 정신건강지식 및 태도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5~69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2~5월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정신질환이 개인의 인성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것을 알리며 인식개선에 애쓰고 있으나, 여전히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정신 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라는 문항에 응답자의 절반 가량(50.7%)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같은 부정적 인식은 지난 조사(39.4%)보다 11.3% 포인트 올라갔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다’라는 문항에는 10명 중 6명(64.6%)이 ‘그렇다’고 답했는데, 지난 조사(64.0%)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 기능 이상일 것이다’라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61.4%로, 지난 조사(49.3%)에 비해 인식이 개선됐다.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절반 가량(55.2%)이 ‘좋다’라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로 지난 조사(63.9%)에 비해 9.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심각한 스트레스(36.0->46.3%),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30.0->40.2%), 인터넷·스마트폰 등 중독(6.4->18.4%) 등의 항목은 지난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경험률이 증가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은 ‘가족 및 친지’가 49.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정신과 의사 또는 간호사(44.2%), 친구 또는 이웃(41.0%)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현병, 주요 우울장애, 정신과적 증상이 불분명한 자살사고 등 3가지 사례를 제시하고 이 질환들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되는지도 알아봤다. 제시된 사례를 정확하게 이해한 비율은 주요 우울 장애의 경우 43.0%, 조현병 39.9% 등으로 낮았다.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등 국가가 제공하는 상담기관과 전화에 대한 인지도도 지난 조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곽영숙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는 중요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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