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일’ 19세 노동자 유가족 “도대체 회사는 뭐가 그렇게 억울합니까?”

2024.07.04 13:38 입력 2024.07.04 17:21 수정

전주 제지공장서 숨진 19세 노동자 유가족, 단식농성 돌입···“공식 사과하라”

전북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19세 노동자 가족이 4일 오전 전주 제지공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19세 노동자 가족이 4일 오전 전주 제지공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이 사망한 지 19일째 아직도 차디찬 안치실에 누워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우리 아들이 19년 동안 살았던 고향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장례를 치르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아들과 함께 돌아가는 그 날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합니다.”

4일 ‘전주 제지공장 19세 노동자 사망’ 진상규명을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한 유가족은 전북 전주시 팔복동 제지공장 앞 농성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지공장 측은 회사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4일 오전 전북 전주 제지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19세 노동자 유족이 단식농성을 돌입하기 전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제공

4일 오전 전북 전주 제지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19세 노동자 유족이 단식농성을 돌입하기 전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제공

유가족과 노동계는 이날 제지공장 앞에 모여 “도대체 회사는 뭐가 그렇게 억울합니까? 자식을 잃은 가족보다 더 억울한 게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며 눈물을 연신 닦아댔다.

그러면서 “회사는 19세 노동자의 죽음 앞에 사과는커녕 사인규명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유가족을 참담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식농성은 회사의 책임 있는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을 할 때까지 진행한다.

19세 노동자 A씨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현장실습을 통해 지난해 전주의 한 제지공장에 입사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오전 9시 22분쯤 공장 3층 설비실에서 기계 점검을 하다 쓰러진 뒤 1시간 만에 발견해 인근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6일간 멈춰 있던 기계를 점검하기 위해 혼자 설비실로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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