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족과 함께 떠나셔도 좋습니다

2022.04.29 03:00 입력 2022.04.29 03:04 수정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이다.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5월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많은 기념일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 2년, 우리는 코로나19로 거리를 두어야 했고, 만남에 제한이 있었다. 보고 싶은 부모님과 함께할 수 없었다. 또 아이들이 보채도 놀이동산에 갈 수 없었다. 여행은 언감생심 꿈꿀 수도 없었다. 그러나 5월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아니 넉넉히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여행이 주는 기쁨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행복이다. 여행은 고단한 삶에 큰 선물이다. 여행은 자유와 휴식이다. 또한 여행은 우리에게 치유와 위안을 준다. 내가 사는 공간이 아닌 타인의 공간에서 그들의 삶을 경험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보는 것은 완벽한 자유다. 또한 내가 정하는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고, 내가 정하는 장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진정한 휴식이다. 그 어떠한 기쁨과 비교할 수 없고, 지친 삶에 대한 최고의 힐링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수요자 중심의 관광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장애인 역시 여행에 소외되지 않도록 여행지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여행지 간에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이동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여행객의 개성과 성향에 맞도록 “반려견과 함께하는 차박 여행”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는 해변 여행” 등과 같이 소비자 맞춤형 여행지를 개발해야 한다.

때마침 5월10일 청와대를 개방한다. 이를 위해 4월27일부터 청와대 관람 예약 서비스를 오픈하고 있다. 청와대 개방은 ‘편면적 개방’이 아니라 ‘온전한 개방’이 되어야 한다. ‘온전한 개방’이란 제3자로 단순히 그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그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개방은 ‘물리적 개방’이 아니라 ‘정서적 개방’이 되어야 한다. ‘정서적 개방’이란 모든 국민이 가족과 함께 불편함 없이 그 공간 안에서 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에 더해 청와대는 역사가 살아 있는 공간이다. 문화재 보존 역시 개방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 소속이다. 그러나 개방 이후엔 국가소유재산이 되어 기재부 소유가 된다. 그 후 관리기관을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청와대 개방을 위해서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방의 방향성을 하루속히 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의 삶’에 대해 말했다면 이젠 ‘관광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말해 보고자 한다. 청와대 권역을 관광과 접목해 보면 세계 최고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산과 강 그리고 K문화, 음식, 뷰티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완벽한 관광자원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북한산,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 용산공원, 한강대교, 노들섬, 관악산 지역은 완벽한 문화 관광 벨트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청와대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이 휴가를 보낸 청남대, 저도 등과 같은 관광지역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 살아보기’와 같은 여행상품을 만들면 어떨까. 관계부처에서는 해외문화원에 여행상품으로 소개해도 좋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 손실보상법을 개정하고, 우리 모두에게 플러스가 되는 여행 지원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운 좋게 세계 많은 나라의 수도를 볼 기회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프랑스 센강, 샹젤리제 거리가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한강과 청와대 권역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할 그날이 오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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