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시위 ‘꽃을 든 여인’ 사진작가 마르크 리부 별세

2016.09.01 20:49 입력 2016.09.01 20:58 수정

반전 시위 ‘꽃을 든 여인’ 사진작가 마르크 리부 별세

보도사진작가그룹 ‘매그넘’의 1세대를 구성했던 프랑스 사진작가 마르크 리부가 30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약한 그는 1952년 파리에서 매그넘의 창립자인 앙리-카르티에 브레송과 로버트 카파를 만나 이듬해 매그넘에 합류했다. 리부는 ‘파리 마치’ ‘룩’ ‘라이프’ 등 당대 최고 잡지에 사진이 실리며 사진계에 이름을 알렸다.

리부는 안전장치 하나 없이 곡예하듯 에펠탑에 페인트칠을 하는 페인트공의 모습을 담은 ‘에펠탑의 페인트공’(1953년작)을 ‘라이프’에 실으면서 세계적 사진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꽃을 든 여인’은 1967년 베트남 반전평화 시위가 벌어지던 미국 워싱턴에서 총검을 든 군인에게 꽃을 내민 여인을 찍은 사진으로, 당시 미국과 세계를 뒤흔든 반전 메시지를 담았다. 이 사진은 반전시위의 포스터나 피켓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화 <맨 인 블랙 3>에서도 악당에게 꽃을 주는 장면이 패러디로 등장하기도 했다.

역사적 현장을 사진에 담아온 그는 유럽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1957년 ‘죽의 장막’으로 불리던 중국에 들어가 마오쩌둥(毛澤東) 통치하의 중국 사회상을 담아냈다.

또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산업화로 급변하는 일본의 경제부흥기 모습도 그의 사진 안에 담겼다. 리부는 ‘당신 사진 중 최고의 걸작이 뭐냐’고 물으면 “바로 내일 찍을 예정”이라고 답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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