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모은 16억 장학금 쾌척

2000.09.01 19:03

전북 남원에서 남원탁주합동공사를 운영하는 양병식 사장(77)이 평생 모은 재산 10억원과 시가 6억여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불우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양사장은 “학교를 세워 아이들에게 배움의 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젊었을 때부터의 꿈이었으나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여의치 않았다”며 “학교 대신 장학금을 지원해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장학회를 설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양씨가 이처럼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갖게 된 것은 배움에 대한 미련과 애정 때문. 집안 형편이 어려워 소학교만 졸업한 그는 졸업 후 염료와 식료품, 잡화 장사 등 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일을 했다.

심지어는 함경도에 가 벽돌공장에서 일할 정도로 부지런히 돈을 모았다.

최근 8남매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양씨는 그동안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결심, 지역 유지들과 함께 수곡장학회(가칭)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양씨는 “장학회 설립이 마무리되면 서울에 대규모 기숙사를 세워 ‘유학’온 지방학생들에게 시설좋고 저렴한 기숙사도 제공하고 싶다”며 “수곡장학회가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동량으로 자라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원/박성현기자 s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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