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부부 ‘안타까운 同病’

2002.05.01 18:42

30대 부부가 똑같이 만성 신부전증으로 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에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주·정차 단속 요원인 최용수씨(38·9급)와 부인 김정운씨(36)가 병을 앓기 시작한 것은 각각 15년과 3년 전. 최근 들어 증세가 심해져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친 직후인 1987년 발병한 최씨는 다음해 어머니 김추자씨(64)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았으나 14년이 지나면서 기능이 떨어져 3년 전부터 몸이 붓고 구토를 하는 증상이 재발, 병원으로부터 다시 이식수술을 재촉받고 있다. 99년말 엎친 데 덮친격으로 부인 김씨까지 같은 증상을 보이며 여러차례 혼수상태에 빠져 6개월 이내에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병원비도 많이 들어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살고 있는 15평짜리 공무원 아파트도 지난 연말 5년 기한이 지나 비워줘야 할 형편이 됐다. 부인에게는 최근 신장을 제공하기로 한 사람이 나타나긴 했지만 2천여만원에 이르는 수술비를 마련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나는 아직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아내의 증상이 많이 심각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불행이 닥치는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들 부부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구미시 직원들은 최근 모금운동을 펴 90만원을 전달했다. (054)450-5252

〈대구/최슬기기자 sk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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