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원기씨 ‘LA올림픽 金’모교에

2002.06.01 18:45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의 요한손을 극적으로 물리치고 첫 금메달을 획득, 온국민을 감격 속에 몰아넣었던 매트의 챔피언 김원기씨(43)가 모교인 전남대에 금메달을 기증했다.

김씨는 1일 오전 전남대 총장실에서 기증식을 갖고 메달과 당시 입었던 유니폼, 신발 등을 정석종 총장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올림픽 금메달은 내가 가장 아끼는 보물”이라면서 “개교 50주년을 맞은 모교에 무언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서 금메달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김씨가 기증한 기념물을 오는 7일 개관하는 대학 박물관 2층 ‘학교역사실’에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꿈의 금메달을 거머쥔 김씨는 교사가 되기 위해 80년 전남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84년 금메달 획득 이후 레슬링계를 떠나 삼성생명에 입사, 평범한 사원이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16년간 이 회사에 근무한 뒤 작년에 퇴사, 현재 한 도서판매업체의 상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3년 전부터 모교인 함평실고 레슬링부 후배 선수 2명을 양아들로 삼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1년에 3~4차례 모교를 방문하고 전국대회 때마다 찾아가 격려하며 용돈과 옷, 한약재를 사보낸다. 또 자칫 방황할 수도 있는 이들에게 안부전화와 편지로 친부모 이상의 정을 나눠주고 있다.

〈김윤숙기자 y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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