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행수 “분양원가공개보단 원가연동제가 합리적”

2004.11.01 22:53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1일 “공기업은 공익추구와 수익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효율경영을 위해 삼성 등 민간기업의 경영방식을 접목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사장은 이날 주공 사장 임명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공의 업무효율성이 민간업체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지만 이는 권한이 지나치게 상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실무 담당자에게 권한은 대폭 이양하고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민간업체와 견줄 수 있는 아파트를 선보여 주공아파트의 이미지를 바꿔놓겠다”면서 “중상층 이상이 선호하는 아파트로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해 이를 임대주택 건설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공이 집 장사를 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임대주택 기금과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선 공공성을 위해서라도 일반 분양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사장은 “수익성 있는 주택사업 분야에서는 민간기업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경영성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다만 주택은 공급자 위주의 상품인 만큼 정부가 적절하게 개입을 해야 하며 그 방식은 분양원가 공개가 아니라 정부가 추진중인 원가연동제(분양가상한제)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부산상고 출신이란 점이 사장 선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사장 공모를 신청하기 전에 주변 사람 누구와도 상의를 하지 않아 나중에 오히려 핀잔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사장은 삼성물산 관리본부장과 삼성전자 기획관리본부장,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박재현기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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