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창업? 원하면 클릭하세요”

2004.12.01 17:42

계명대 김영문 교수(43)는 ‘창업 전도사’다. 1998년 소호진흥협회를 창립한 그는 지금도 창업 관련 홈페이지를 8개나 관리한다. 하지만 그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그가 하는 건 사업이라기보다 ‘봉사’다.

청년실업을 위한 ‘창업하는 학생들의 모임(cafe.daum.net/newbizclub)’, 직장이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한국투잡스연합회(www.twojobs.org)’, 장애인과 모자가정의 창업을 돕는 ‘사랑나눔재단(www.mis.or.kr)’, 창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해주는 뉴비즈니스연구소(www.newbiz.or.kr).

-“관련홈피 8개…도우미로 봉사”-

“맞춤형 창업? 원하면 클릭하세요”

“계명대에 재직하며 학교시설을 이용해 98년 소규모 소호창업박람회를 열었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3,000명 이상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는 거예요. 그만큼 실업자와 직장이 불안한 사람이 많았다는 거지요.”

그가 우선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벤처창업보육사업단’을 만들고 모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 카페를 열었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였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물건을 떼다 길거리에서 팔아도 보고 벤처업체에 학생을 보내 일을 배우게 하기도 했다.

-소호박람회·벤처지원도 성과-

“창업은 몸으로 부딪쳐 하는 겁니다. 머리 속에서는 다 됐다고 하지만 실제 부딪쳐 보면 허점투성이이기 십상입니다.”

1년이 지났다. 여러 동아리 중 3개가 창업아이템을 확정, 다음달쯤 창업을 할 예정이다.

학생 창업동아리가 궤도에 올라서자 그는 미래가 불안한 직장인들을 위한 ‘투잡스연합회’ 일을 벌였다. 신청자에게 무료로 홈페이지 만드는 일을 도와주고 창업 상담도 해준다.

장애인·모자가정등 적극지원지난달 19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소자본 및 벤처창업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40, 50대 중년들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몰려와 김교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웹사이트에 사랑나눔재단을 결성했다.

그는 일을 벌이는 체질이다. 장애인이나 모자가정, 소년소녀가장의 창업 도우미를 자처했다. 그는 우선 자신이 구축해놓은 인터넷쇼핑몰을 장애인, 모자가정에 무료로 나눠줬다. 4만여개나 되는 상품 중에서 쇼핑몰을 받은 장애인 등이 팔고 싶은 물건을 골라 진열만 해놓으면 판매와 배달, 수금까지 모두 대행해준다. 그는 또 자신의 물건을 만들어 팔려는 장애인에게는 액세서리 만드는 기술도 가르치고 컴퓨터 실습교육도 해준다.

그는 창업을 도와주고 상담을 해주지만 정작 그 스스로는 수익이 나는 사업을 해본 적이 없다. 수익도 없는 일을 왜하냐는 질문에 그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나는 학교에서 봉급을 받으니까요.”

그는 고르고 고른 창업 관련 정보를 모아 홈페이지를 통해 창업 준비생들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창업이요? 글쎄, 조만간 하나 문 열겁니다. ‘사랑나눔꽃배달’이라고 꽃을 주문하는 사람이 장애인, 모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도와주고 싶은 사람을 지정하면 이익금을 그 사람 계좌에 입금해주는 사업이지요.”

〈윤성노기자 ysn04@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