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박병두 경위 추리소설 출간 화제

2006.06.01 18:11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민원실장 박병두 경위(42·사진)가 자신이 담당했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그림자 밟기’를 펴냈다. 이 소설은 연쇄 성폭력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찰과 범인 사이의 대결,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정신적 고통 등을 다뤘다.

소설은 진눈깨비가 내리는 크리스마스 무렵 주택가에서 2인조 강도사건이 벌어지는 데서 시작한다. 한 경찰이 금품을 노린 단순 강도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의 부탁으로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은밀히 수사를 해가면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전개돼나가는 이야기 구조다.

박경위는 “이 소설은 1990년대 초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소재로 삼았고 소설 속에서 등장한 주인공도 내 경험을 반영해 설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초년 경찰이던 박씨는 실제로 한 성폭행 피해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수사를 벌이다 징계를 받기도 했다.

경찰 조직에서 ‘시인’으로 통하는 박경위는 경찰 입문전인 83년 ‘TV문학관’ 드라마 대본 공모에 입선, 일찌감치 글쓰기에 재능을 보였다. 88년 경찰에 투신한 뒤에도 90년 ‘문학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활동했고 ‘월간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장편소설은 ‘유리상자 속의 외출’(1998년)에 이어 두번째다.

〈최인진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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