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이사이상 수상 김선태목사 ‘시각장애인의 빛’ 으로 평생

2007.08.01 17:59

“막사이사이상은 저 개인의 상이 아니라 그동안 실명예방과 개안수술을 도와주신 많은 분들을 대신해서 받은 것입니다.”

막사이사이상 수상 김선태목사 ‘시각장애인의 빛’ 으로 평생

시각장애를 딛고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를 설립, 생활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 안과진료와 개안 수술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온 김선태 목사(66)가 올해의 막사이사이상 공공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라몬 막사이사이상 재단 이사회는 지난달 31일 “시각장애인을 위해 김목사가 그간 펼쳐온 사회봉사 활동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목사는 1일 “하나님과 대가없는 사랑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기쁨을 돌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부지런한 새처럼 모든 삶을 성실하고 겸손하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목사는 한국전쟁 때 포탄에 부모와 함께 시력을 잃고 걸인으로 어린시절을 보냈다. 독학과 신앙생활로 맹학교와 숭실대, 장로회신학교·대학원을 마쳤으며 미국 매코미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숭실대 명예 철학박사, 장로회신학대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남성 헬렌켈러 박사’로 불리기도 한다.

김목사는 1972년 한국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인 한국맹인연합교회(서울 중구 회현동)를 설립했다. 1986년에는 재계의 지원을 얻어 실로암안과병원(서울 강서구 등촌동)을 설립, 현재까지 모두 2만명 이상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수술을 실시하고 2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의료법인 실로암안과병원 병원장겸 원목실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실로암시각장애인 복지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1995년부터는 리무진버스 등을 이용한, 움직이는 실로암 안과병원을 가동해 의료시설이 빈약한 농어촌과 섬지역은 물론 중국 옌볜의 조선족 및 필리핀·케냐의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안수술과 안과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옌볜 실로암안과병원도 운영중이다. 김목사는 이런 활동으로 국민훈장동백장과 호암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김목사는 막사이사이상금 5만달러를 한국과 아시아의 시각장애인 수술센터인 실로암아이센터 건축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독재에 저항한 조비토 살롱가 변호사(87)와 네팔의 무선통신 보급에 기여한 마하비르 푼(52) 등 6명이 김목사와 함께 올해의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막사이사이상은 지난 1957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라몬 막사이사이 필리핀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공공봉사 부문을 비롯해 총 6개 부문에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한다.

〈김석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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