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원색 비난 정치평론가 방송서 퇴출

2011.07.01 21:52 입력 2011.07.01 21:55 수정

TV 생방송 도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저급한 표현으로 비난한 유명 정치평론가가 방송에서 퇴출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편집자이자 케이블방송 MSNBC의 정치평론가인 마크 핼퍼린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에 출연, “어제 오바마는 X 같았다(I thought he was a kind of a dick yesterday)”고 말했다. 문제의 단어 ‘dick’은 남성의 성기를 가리키는 비어(卑語)다. 이 발언은 전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정부 채무상한 증액 관련 기자회견을 논평한 것으로, 아무 여과 없이 그대로 방송됐다.

핼퍼린은 발언에 앞서 사회자에게 “방송이 7초가량 지연돼서 전파를 타는 것 맞죠”라고 묻고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모습을 묘사하고 싶다”고 말한 뒤 곧바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핼퍼린은 프로그램 말미에 “농담이었다. 프로듀서가 그 발언대목을 안 들리게 편집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서는 안될 말이었고, 대통령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마크 핼퍼린

마크 핼퍼린

그러나 그의 발언은 사과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방송사 측은 “핼퍼린의 발언은 완전히 부적절하고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통령과 백악관,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는 성명과 함께 핼퍼린에 대해 무기한 방송 출연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가 소속된 타임지도 “핼퍼린의 발언은 부적절하며 타임의 견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그에게 경고조치를 내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핼퍼린 발언에 대해 “부적절했다”면서 “어떤 정당의 어떤 대통령에게라도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백악관 측은 MSNBC에 전화를 걸어 공식적으로 백악관의 유감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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