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 자산 16조 그룹으로 키웠다” 명예 박사학위 받은 김홍국회장

2022.05.06 05:22 입력 2022.05.06 08:21 수정

5일 전북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하림 김홍국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5일 전북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하림 김홍국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하림 김홍국 회장이 5일 열린 이리농림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북대로부터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2년 2월 전국 최초의 관립 5년제 전문교육기관으로 개교한 이리농림학교는 2007년 전북대와 통합한 익산대학의 모태가 된 학교다. 또 전북대의 모태가 된 이리농과대학 설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른바 전북대의 뿌리다.

전북대는 이날 “하림은 혁신과 창의·도전정신으로 무장해 글로벌 농식품 그룹으로 발전했다”면서 “김홍국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전북대인들이 마땅히 본받아야 할 표상”이라며 학위수여 의미를 부여했다.

김 회장은 11살 되던 해 외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키우기 시작해 자산 16조원의 재계 순위 27위 기업으로 하림을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장하면서도 식품 분야로 전문화시켰고, 통합경영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하림은 닭과 오리·돼지·한우·등 가축 사육과 배합사료, 축산육류를 재료로 하는 단백질 식품 분야에서 국내 1위의 리더십을 확보했다. 여기에 즉석밥 등 다양한 HMR(가정 간편식)종합식품 시장으로 진출했다.

하림은 지방도시인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유일한 대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전북대는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결정한 배경에 지역 균형발전을 실천하는 기업경영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5일 전북대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하림 김홍국회장이  가족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전북대 제공

5일 전북대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하림 김홍국회장이 가족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전북대 제공

하림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축산파동과 IMF 외환위기, 대형 화재와 조류인플루엔자 등 수차례 어려움에 직면했다. 김 회장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포기 대신 긍정의 힘을 믿었다”면서 “위기를 견뎌내면 사람은 단단해지고, 회사는 성숙해 졌다. 지금도 세상에는 엄청난 기회가 열려 있다 믿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6년 농산업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농업인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6년에는 기업인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EY기업가상 마스터상을 수상했으며 KMA(한국능률협회 제정) 한국의 경영자상(2019), 심훈상록수 기념사업회에서 제정한 인간 상록수상(2017), 호남미래포럼이 제정한 한국을 빛낸 호남인상(2018) 등을 수상했다.

그는 2006년부터 (재)하림재단 이사장을 맡아 농식품 진흥과 우수인재 장학금, 불우 농업인 지원 등에 매년 수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사)재경전라북도민회장을 맡아 재정적인 지원과 출향도민들의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제게 수여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는 학문의 진리가 대학의 상아탑 아래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현장에서도 얼마든지 탐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신 것”이라며 “개교 100주년에 주어진 영광이라서 마땅히 동문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축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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