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장관 “나도 TV 보고 정전사태 알았다”

2011.09.20 21:55
조현철 기자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65)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15일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해 “뉴스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비상대응 조치를 주관하는 행안부가 정부 내 보고 채널에서 배제된 것이어서 의원들로부터 탄식을 샀다.

맹 장관은 국감에서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56)이 “정전사태를 언제 알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한 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는 16일 아침에 보고를 받았는데 15일 당일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국전력공사와 지경부에서 제출받은 ‘전력위기 대응매뉴얼’ 분석 결과를 공개한 뒤 “지경부와 한전이 15일 예비전력량 급감 시 매뉴얼대로 행안부 재난종합상황실로 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부터 관련 업무가 이관된 2008년 이후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공급 예비전력량 감소에 따른 경보 발생 보고도 (행안부에는) 단 한번 없었다”면서 “전력위기 대응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니 15일 당시 행안부 재난종합상황실은 지경부나 한전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고 뉴스를 보고 정전사태를 파악해 적기에 사고를 수습할 기회를 놓쳤다”며 “실제 정전사고 등을 대응하는 주무부서로서 매뉴얼을 점검하고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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