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이하 수 차례” 하루 만에 번복… 웃기는 거래소

2011.09.20 21:56
홍재원 기자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의 잦은 말 바꾸기가 도마에 올랐다.

염 이사장은 19일 지식경제부에 대한 국회 지식경제위 국정감사에서 실질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로 떨어진 적이 전에도 자주 있었느냐는 질의에 “몇 차례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염 이사장의 답변은 과거에도 순환단전에 들어갈 뻔한 상황이 자주 생겼다는 뜻이다. 예비전력이 100만㎾ 아래로 떨어지면 전국의 모든 전기가 끊어지는 재앙 수준의 사태로 번질 수 있어 전국적인 순환단전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

염 이사장의 발언은 전력사정이 ‘블랙아웃’ 직전까지 갔지만 전력거래소가 이를 숨긴 채 독자적으로 처리해왔음을 실토한 것이 된다.

전력거래소의 예비전력 위기 은폐가 일종의 ‘위기불감증’으로 번져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날 염 이사장의 발언은 대부분 언론에 보도됐다.

파장이 확산되자 거래소 측은 해명에 나섰다.

염 이사장은 20일 새벽 2시쯤 e메일 해명자료를 보내 “전력거래소가 설립된 이후 지난 15일을 제외하고는 운영예비전력이 100만㎾ 이하인 상황이 없었다”면서 “공급능력에서 실제 수요를 뺀 예비력은 400만㎾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염 이사장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지식경제부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지경부도 이번 대규모 정전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단전에 대한 전권을 가진 염 이사장이 수시로 말을 바꾸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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