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비대위원 이준석 “할말 다 할 것, 들러리 아니란 생각에 참여”

2011.12.27 22:01 입력 2011.12.27 23:13 수정
이지선 기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에 27일 선임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사진)는 26세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겠다, 들러리 설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와 컴퓨터를 전공한 그는 2007년부터 서울과학고 동문들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 과외를 해주는 대학생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들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는 “가난하다고 배울 기회조차 박탈돼서는 안된다는 평소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려운 자리를 수락한 배경은.

“지난주 중반 전화가 왔다. 단체 활동도 하고 있고, 운영하는 회사도 있고, 회사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으려면 시각이 촉박해서 일단 거절했다. 사안이 거대해서 며칠 내로 의견 모으기가 힘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땐 죄송하다고 고사했다. 그런데 원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말을 아끼는 분인데, 다시 전화가 왔는데 진정성이 느껴졌다.”

26세로 한나라당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에 선임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27일 첫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태블릿 컴퓨터를 보고 있다. | 강윤중 기자

26세로 한나라당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에 선임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27일 첫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태블릿 컴퓨터를 보고 있다. | 강윤중 기자

- 박 비대위원장과의 인연은.

“별다른 연분이 없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미국을 방문한 정치인과 대학생으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한두 달 전 박 위원장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마포 교육장을 방문했다. 그때도 교육과 복지 이야기만 했었다.”

- 결국 수락했는데 결정적 이유는.

“제가 통화에서 ‘어디가나 두각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없다. 제가 코딱지만한 3명짜리 집단에 가도 조용히 있는 성격이 못 된다’라고 했더니 박 위원장이 ‘당연히 그러셔야죠’라고 했다. 들러리 설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 관심 있는 사안은 무엇인가.

“등록금 문제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문제다. 주거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할 것이다. 20~30대에 배당된 것이 아니라 제가 가진 경험과 열정으로 정책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 한나라당 비대위 참여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당연히 그랬다. 한나라당에 간다고 하니 대학생들이 ‘어디 간다고?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이 대표를) 찾는 것이라면 못 보내고, 나라를 위한 거면 어찌 말리겠느냐’고 해서 왔다. 한나라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한나라당이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 안철수 원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재론의 여지가 없이 존경받는 분 중 하나다. 제가 2012년 대선에서 투표하게 됐을 때 뽑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정책과 인물로, (그를 뽑아야 할지)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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