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년

여권 주요 인사들의 ‘4년 평가’

2012.02.23 21:54 입력 2012.02.24 00:36 수정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60)은 이명박 정부 집권 1주년에 침묵했다. “대통령이 일을 하게 해드려야 한다”(친박계 핵심관계자)는 이유였다. 2010년 2주년 즈음부터는 달라졌다. ‘여당 내 야당’으로, ‘이명박 정부의 유일한 브레이크’로 불렸다. 당시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정국의 핵이었다. 이 대통령이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고 하자, 박 위원장은 “그런데 집안에 있는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고 맞받았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3주년에 “대통령이 약속하신 것인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하면 그 책임도 대통령이 지시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의 충청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원점 재검토 발언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4주년에 “과거 잘못과 완전히 단절하겠다”며 현 정권과 선을 그었다.

[MB 4년]여권 주요 인사들의 ‘4년 평가’

정두언 의원(55)도 이 대통령 최측근에서 비판자로 변신한 경우다. 1주년 당시 “미국발 경제위기 같은 심각한 문제를 잘 막고 있다”고 밝힌 그는 세종시 문제로 계파 대립이 극대화된 시기인 2주년 당일 “과거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했다. 우리는 그들을 제왕적 총재라고 한다. 측근들은 모두 감싸고 모두 예스만 했다”며 박 위원장을 공격했다. 하지만 3주년 즈음에 “민심을 거스른다면 성공은 고사하고 엉뚱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에는 “MB가 새누리당 편이 아닌 건 분명해졌고 민주당을 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게 생겼다”며 힐난했다.

김문수 경기지사(61)는 ‘롤러코스터’다. 1주년 즈음 “대통령께서 여러 분야를 잘 알고 열심히 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소심해 뜻대로 밀어붙이지 못한 채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주년에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가장 빨리 경제위기를 회복하고 낮은 민생을 돌보고,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 등 국가위상을 드높인 것을 감사드린다”고 했다. 3주년에는 “청와대가 구중궁궐 아닌가”라고 맹비난했고, 올 1월에는 “권력의 꿀단지를 혼자 독식하는 데에만 골몰한다”고 비판했다.

일관된 옹호자도 있다. 이재오 의원(67)이다. 그는 2009년 6월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마지막까지 초지일관으로 한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2주년 때는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르는 국민적 기운을 만들어야 한다”, 3주년 즈음에 “정권은 성공하지 못해놓고 다음에 가서 또 정권을 달라면 국민들이 공감을 하겠느냐”며 ‘공동 운명체론’을 펼쳤다. 그는 최근 대통령 탈당론이 나오자 “아버지가 잘못한다고 호적에서 빼겠다는 건 패륜아가 할 짓”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의 MB 평가는 냉소 그 자체다. 김종인 비대위원(72)은 22일 “(탈당)문제는 누가 어떤 강요나 이런 것보다 당사자이신 분들이 알아서 처리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느냐”고 탈당을 요구했다.

이상돈 비대위원(61)은 “대통령과 그 정권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이미 신임을 너무 잃어 탈당 여부가 큰 의미가 없다. 측근비리 의혹은 사실상 특검을 해야 할 정도의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비대위원(27)도 “MB 정책이 좋은 의도였어도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며 “MB 정부와 (새누리당이) 같이 갈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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