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고향 광주 찾아가 야권단결을 외친 이유

2015.04.01 11:38

새정치민주연합이 1일 광주를 찾아 4·29 재보궐선거에서의 ‘야권 단결’을 호소하고 나섰다. 당을 탈당해 출마한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을 “야권분열 정치의 책임자”로 규정하면서 연일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오전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는 탈당해 따로 출마를 선언한 정·천 전 의원에 대한 성토의 장이 펼쳐졌다. 두 전 의원이 연일 ‘야당심판론’ ‘야당교체론’을 내세우면서 새정치연합을 향해 공세를 취하고 있는데다가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서도 야당을 비판하는 민심이 적지 않은 터다.

새정치연합 고향 광주 찾아가 야권단결을 외친 이유

문 대표는 먼저 “새정치민주연합이 달라지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가 맞설 대상은 상대 후보가 아닌 우리 당의 낡은 과거”라면서 “우리 당이 젖어 있던 낡은 정당 문화와 낡은 정치이다. 여의도의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광주 시민 속에서 광주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혁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에 출마한 천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구태 야당 세력으로 낙인 찍은 것에 대한 반론이다.

이후 발언 강도는 더욱 세졌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그동안 우리 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신 분들이 야당심판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구호를 들고 탈당해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저는 광주시민의 성숙한 정치의식과 전략적 선택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7월 정 전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한 말을 상기시켰다. 주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야권 대통합에 기여하는 사람이 국민 지지를 받을 것이며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거나 실패하게 하는 지도자는 선거에서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오늘의 현실에 딱 맞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쉬지 않고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유능한 경제정당, 유능한 안보정당으로 혁신하고있다”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한 분은 수차례 탈당을 통해 서울 동작에서는 ‘뼈를 묻겠다’고 하고, 다시 전북 전주로 간 뒤에는 ‘전주의 아들’이라고 얘기했던 분이 또 다시 서울 관악으로 출마했다”며 “당의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분이 당에 비수를 꽂으려고 한다.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분열정치의 행태”라고 쏘아붙였다. 정 전 의원에 대한 직격이다.

그는 “또 다른 한 분은 경기도 안산에서 내리 4선 의원을 하고, 서울시장 도전을 거쳐 서울 송파에 출마하셨던 분이다. 이번엔 광주로 내려와서 선거를 준비하고 ‘호남정치 복원’을 얘기하셨다”며 “그런데 호남정치의 복원인지 개인정치의 복원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을 비꼰 말이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광주만 오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사실 야권이 분열해서 2번이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게 정권을 넘겨주고 아무런 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분열했을 때 처절하게 패배했다”며 “아직도 당을 쪼개고 분열을 이끌었던 분들이 또 다시 분열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분열로 잃어버린 10년을 또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되지 않겠는가”라며 “분열은 희망 만들 수 없고 정권 교체 만들 수 없는 자살골이다.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고 정권교체의 단일대오를 만드는데 정치 지도자가 겸손하게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당위원장인 박혜자 의원도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해야 할 시기에 야권의 분열을 가져오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광주시민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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