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 이한구 중심이동

2016.03.01 22:47 입력 2016.03.01 22:51 수정

김, 개헌·유승민 축출 이어 또 친박에 ‘투항’ 체면 구겨

여 권력, 공관위로 쏠려…“이한구에 밉보이면 훅 간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주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 종료에 안도하면서도 공천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라는 폭탄이 언제 또 터질지 조마조마한 분위기다.

‘현역 의원 40여명 살생부’ 파동으로 촉발된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해 놓긴 했지만 김무성 대표의 공식 사과 외에는 딱히 해소된 것이 없다.

“필리버스터보다 벙커버스터(지하요새 파괴용 폭탄·계파 갈등을 비유)가 훨씬 더 무섭다”(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시각이 여전해 언제라도 다시 내홍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보수단체 회원들과 </b>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1일 서울광장에서 보수단체 모임인 애국단체총연맹 주도로 열린 ‘북핵폐기 3·1절 국민대회 및 구국기도회’에 참석,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단체 회원들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1일 서울광장에서 보수단체 모임인 애국단체총연맹 주도로 열린 ‘북핵폐기 3·1절 국민대회 및 구국기도회’에 참석,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살생부 파문으로 다시 한번 체면을 구겼다. 중국 상하이 개헌 발언, 여의도연구원 원장 선임, 유승민 원내대표 축출, 안심번호 합의에 이어 이번에도 친박계에 무릎을 꿇는 형태로 사태 수습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오늘까지만 참겠다”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뎠다”면서도 갈등의 불씨가 제대로 붙기도 전에 쉽사리 투항하는 일을 대표에 취임한 이후 반복해왔다.

친박계도 “일단락됐다”(윤상현 의원)며 확전은 자제하고 있지만 앙금은 남았다. 이장우 의원은 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자꾸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정치 불신을 조장하는 나쁜 행태”라며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여진이란 게 있는 거니까…”라며 언급을 삼갔다.

김 대표 리더십이 휘청이면서 무게중심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쪽으로 쏠리고 있다. “3김시대 음모정치의 곰팡이 냄새가 난다”며 살생부 진상조사를 강력히 요청했던 이 위원장이 반사이익을 얻는 형국이다.

때마침 공천관리위가 지난달 29일부터 공천 부적격자 심사에 들어가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위원장에게) 밉보이면 한순간에 훅 간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들의 신뢰가 있다. 누가 흔들더라도 이분(이 위원장)은 친박·비박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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