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후순위로” 김종인 “안 받겠다”

2016.03.21 23:42 입력 2016.03.21 23:48 수정

더민주 ‘비례대표 수정안’ 마련에도 내분 확산

박종헌 제외, 박경미는 1번 유지

4·13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공천안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이 확산하고 있다.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비례대표 공천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종인 대표 순번을 2번에서 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김 대표는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안 처리를 위해 2차례 연기한 끝에 이날 밤 열린 중앙위원회도 일부 위원들 반발로 진통을 거듭했다.

더민주 비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김 대표가 불참한 채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비례대표 공천 수정안을 마련했다. 비대위는 김 대표 순번 조정 외에 아들의 비리 방산업체 취업 논란으로 비판이 제기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을 제외키로 했다.

더민주는 당초 43명의 비례대표 후보들 중 일부를 배제하고 장애인 대표 등 새 인물 2~3명을 추가해 35명의 새로운 명단을 마련했다. 김 대표 전략공천 몫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35명 중 20%인 7명은 투표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비례대표 후보군 중 김 대표와 김성수 대변인, 박경미 홍익대 교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 7명이다.

하지만 비대위 수정안은 이날 밤 중앙위원회 회의에서도 난항을 겪었다. 일부 중앙위원들은 “지도부 전략공천 범위, 험지 가산점 등 당헌을 위배한 내용이 많다”고 반발했다.

김 대표는 비대위의 수정안과 중앙위의 순번 투표 결정 자체를 불신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은 “대표가 모든 것을 맡아 선거를 치르든지, 중앙위가 알아서 책임지든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을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중앙위를 강력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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