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더 치고 나갈까…안철수·안희정, 거리 좁힐까

2017.02.01 22:34 입력 2017.02.01 23:22 수정

야권, 복잡해진 셈법…“안타깝게 생각, 원로 역할을” 반응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로 야권 대선 구도도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권 유력 주자인 반 전 총장의 불출마는 정권교체 가능성을 키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수층 결집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 반 전 총장 중심 빅텐트론도 사실상 소멸돼 야권 제3지대론자들의 대선 구상도 재설계가 불가피해졌다. 반 전 총장 불출마 변수가 야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단기적으론 정권교체 쏠림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사퇴는 야권 대선주자들이 지지율 상위권을 독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문재인 대세론’을 조기에 고착화하는 분위기로 흐를 수 있다. 최대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정권교체에 대한 구심력이 분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야권 내부 경선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 전 총장 불출마를 ‘문재인 대세론’ 저지의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안 지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반 전 총장의 충청 대망론을 끌어오면서 외연 확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실장은 “반 전 총장 불출마의 일차적 수혜는 안 지사가 받게 될 것”이라면서 “충청표를 흡수하면서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의 중도표를 일정 부분 흡수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날 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회동했다. 회동에선 반 전 총장 불출마 이후 정치권 제3지대 향배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에 “안타깝다. 원로로서 역할을 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결단을 존중한다”면서 “비록 큰 뜻은 접었지만 경륜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경륜, 업적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국가와 전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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