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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홍 후보, 알고 보니 방자”, 홍준표 “선거법 재판이나 열심히”

2017.03.30 22:42 입력 2017.03.30 22:44 수정

‘진흙탕 싸움’ 한국당 경선

막바지에 접어든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홍준표·김진태 후보는 상호 비하 성격의 설전을 계속하고, 다른 당 후보들에 대해선 거짓 의혹 제기나 흠집내기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최종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30일에도 두 후보는 거친 말을 주고 받았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후보가 ‘이몽룡’인 줄 알았더니 ‘방자’였다”고 말했다.

전날 홍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해 “‘춘향이’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였다”고 했던 발언을 비꼰 것이다.

이들은 경선 초기부터 “걔는 내 상대가 아니다”(홍 후보), “애들은 가라고 하면 무슨 뱀장수냐”(김 후보)는 언쟁을 벌였다. 지난 29일 TV토론회에선 홍 후보가 “선거법 재판이나 열심히 하라”고 하자, 김 후보가 “(홍 지사의 ‘성완종 리스트’ 재판 결과가) 대법에서 바뀌면 우리 당은 정말 큰일난다”고 맞받았다. 형사재판 ‘피고인’인 두 후보가 서로 공격한 것이다.

다른 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비전경쟁보다는 무절제한 정치공방이 두드러진다. 홍 후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세월호 선사인 세모그룹 파산관재인을 맡은 ‘참사의 주역’이라고 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정정했다.

그는 보수 단일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겐 이날 “2012년 대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연상된다”고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선명성을 강조해 보수층을 결집하고, 단기간에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인신공격성 발언과 입증되지 않은 폭로전만 두드러지면서 대선 레이스의 논쟁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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