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던졌는데…이낙연 ‘승부수’ 안 통했다

2021.09.12 21:06 입력 2021.09.12 21:10 수정

이 지사와 격차는 줄였지만

‘반전’ 없는 득표에 실망감

의원직 던졌는데…이낙연 ‘승부수’ 안 통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사진)의 대선 후보 경선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0%가 넘는 1차 선거인단의 높은 투표율이 ‘반전’을 원하는 지지층의 기대가 나타난 것이라고 봤지만 득표 결과는 생각보다 낮았다. 다만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격차를 소폭 줄이면서 이 전 대표는 “희망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12일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의 성적표는 ‘17만2790표’, 득표율은 ‘31.08%’였다. 이 지사와의 격차는 다소 줄였지만 국회의원직까지 던지는 배수진에도 생각보다 낮은 득표에 캠프의 실망감은 컸다.

이 전 대표로선 지난주 충청 순회경선부터 이번주 대구·경북, 강원 경선에 이르기까지 이 지사에게 내리 ‘4연패’를 했다.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은 이유는 1차 선거인단 투표율에 있다는 후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충청 순회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리당원 투표율이 50%에 미달했다. 그것은 뼈아프다”며 “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에게 ‘더블스코어’로 패한 이유를 저조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찾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64만여명에 달하는 1차 선거인단의 투표 열기가 뜨겁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10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반전을 원하는 지지층 기대가 (투표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투표율 상승 기류가 ‘이재명 견제론’ 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 것이다.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지만 이 전 대표는 “희망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것(의원직 사퇴)이 작용했을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유권자들이) ‘어떻게 해야 본선을 확실히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계시구나 짐작한다”고 이 지사 견제 여론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9일부터 연일 호남행에 나선 이 전 대표는 연고지인 호남에서의 몰표를 마지막 역전 기회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전 대표에게 이제 남은 건 25~26일 호남 대전까지 12일가량의 총력전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1일 송영길 대표를 만나 의원직 사퇴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송 대표는 일단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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