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팻말 준비, 계좌추적 통지서 흔들어 보이고…‘조폭 연루’ 의혹 제기에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2021.10.18 20:57 입력 2021.10.18 21:03 수정

이재명의 ‘국감 대응’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이 후보는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준비해온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어보였다. 의혹의 본질이 ‘국민의힘 게이트’임을 강조한 것이다. 부산 엘씨티 사업과 대장동 사업의 공공환수 금액을 비교한 팻말을 들고 대장동 사업에서 개발이익을 환수한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수사기관이 보낸 여러 장의 계좌추적 통지서를 흔들어보였다. 자신이 비리와 연관이 없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 후보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 “사업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불법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자, 황당하다는 듯 연신 웃었다. 이 후보는 “면책특권 뒤에 숨어 허위 사실로 (하는) 정치적 공세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조직원이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현금 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이 조직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현금 다발 사진을 공개하며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했다. 그는 국감 정회시간에 김 의원에게 “(조폭 연루설을) 책임질 수 있는 자리에서 말해달라”고 항의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이준석씨를 압박 수사했다는 뉴스를 틀며 이 후보를 엄호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추가 기소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부패 불어라’고 했을 때도 이야기하지 못한 걸 제3자가 했다는 게 말이 되냐”며 조폭 연루설을 부인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아수라>의 주인공이 “이 손으로 꼭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하는 장면과 이 후보가 “이 설계는 사실 제가 한 겁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교차하는 영상을 틀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와 스캔들이 났던 여배우와 통화한 내용을 갑자기 공개했다. 이 여배우는 “전 국민한테 솔직하게 고백해. 그럼 용서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서 의원은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과 관련없는 내용이라며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에게 지나치게 긴 발언 시간을 준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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