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찾은 윤석열 “박정희 경제·사회 혁명 제대로 배우겠다”

2022.02.18 15:42 입력 2022.02.18 19:28 수정
상주·구미|유설희·문광호 기자

 문 대통령 ‘낙동강 수문 개방’ 발언 겨냥

“민주당이 부수는 이명박의 4대강 지킬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8일 대구·경북(TK)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폄훼하고 부수고 있는데 잘 지키겠다”고 했다. TK 출신인 두 전직 대통령의 계승자를 자처해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많은 TK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TK 방문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대구 유세 이후 사흘 만이다. 잇따른 TK 방문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퇴원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선이 있는 가운데 이날 박씨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상주시 남성동 풍물시장 유세에서 “지금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4대강) 보 사업을 폄훼하고 부수고 있다”며 “잘 지켜서 깨끗한 용수를 쓰실 수 있게 잘 해내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이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박살 내라고 저를 불러주고 키워주신 거 아닌가”라며 “대장동 부패 세력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저런 돌연변이 정당에 대해 경북인께서 일제히 단결해 강력히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도 정부가 고의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 28번 고쳤지만 제대로 됐나. 아무리 바보래도 28번 실수할 수는 없다. 일부러 그런 것”이라며 “집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을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진 경북 김천시 유세에서는 “오미크론으로 하루에 10만명씩 확진자가 생기는데 제대로 된 치료대책 하나 강구하지 못한다. 이게 정부인가”라며 “40년, 50년 된 혁명이론에 빠져 끼리끼리 이권 세력을 구축해 자리를 갈라 먹고 이권을 갈라 먹는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천시민 여러분과 경북인 여러분께서 이번에는 분연히 일어나 궐기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농촌 새마을 운동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며 “미래를 준비했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했다. 방명록에 쓴 것과 같이 박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지금의 시대에 맞춰서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 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앞서 지난 9월 방문 당시에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지지자들로부터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등의 항의를 받았다.

윤 후보는 이어 경북 구미역 유세에서는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계획과 농촌 새마을 운동으로 이 나라를 완전히 바꿨다 그게 바로 혁명”이라며 “시대에 뒤떨어진 좌파 사회 혁명 이론이 아니고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이게 바로 진정한 혁명 아니면 뭐겠나. 이게 바로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오늘 순천에서 ‘과거 박정희 이 군사 정권이 했던 가장 큰 패악이 지역을 가른 것’이라고 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호남의 확고한 지지로 당선됐다.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통해 가난과 기아에서 그래도 우리가 민주화를 추진할 만큼의 경제력과 교육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경북 칠곡군 왜관역 유세에서는 “(정부가) 종전선언을 하자고 나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라며 “국민들은 허리가 휘어지게 경제난으로 고통 받는데 이런 쓸데없는 짓, 위험한 짓은 도대체 왜 하는 건가. 이재명의 민주당 사람들을 보면 정신상태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대구 달성 대실역 사거리 유세에서는 민주당이 광주 복합쇼핑몰에 반대한다며 “대형 쇼핑몰에 있는 좋은 물건들, 명품들 이런 것에 도시인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 투쟁 의지가 약화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자기들의 정치 거점도시에 투쟁 능력이, 투쟁 역량이 약화된다고 보는 것 같다”며 “광주 사람들이 좋은 물건에 현혹되지 않게…”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판하며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년 전 전문가들인 대학의학협회에서 ‘우한 코로나’를 얘기하면서 중국 입국자를 막아달라고 6차례나 건의했는데 전문가 의견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질병 이름에 특정 국가 및 지명을 붙이면 해당 국가에 낙인을 찍고,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역명을 빼고 그리스어 문자를 붙여 부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은 박씨가 조만간 퇴원해 입주할 사저가 마련된 곳이다. 박씨는 지난해 말 공개된 옥중 서신집에서 윤 후보가 주도한 국정농단 수사에 대해 원망을 드러낸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달성군 유세에서 박씨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도 높아진 윤 후보의 발언 수위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라는 게 전쟁 중이라 유세장에 가면 센 발언들이 조금 나온다”며 “현장에서 수행단원들이 수위 조절도 좀 하도록 그렇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문한 유세 현장마다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등 환영을 받았다. 빨간색 당 선거운동복을 입은 윤 후보는 유세 연설을 마친 후 ‘어퍼컷 세러모니’를 하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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