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땅 의혹’ 핵심인물은 부동산업자”

2023.02.26 21:24 입력 2023.02.27 13:25 수정

<b>굳은 표정으로 떠나는 김 후보</b>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에 대한 수사 의뢰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굳은 표정으로 떠나는 김 후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한 인사들에 대한 수사 의뢰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민주당 TF 주장
황 “지인 관계 맞나 의구심”
TF “2017년 울산 상북 개발에
당시 김 시장, 지인 김씨 특혜”
김 “땅 산 게 무슨 잘못인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와 땅을 거래한 교인 김모씨가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고 더불어민주당과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측이 주장했다. 김 후보가 울산시장 재직 시절 김씨를 도시개발사업 시행자로 지정해 ‘지인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후보 측은 “정치적인 공세”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투기 및 토착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특검을 시행해 김 의원의 지역토착·토건비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1998년 2월 울산 언양읍 구수리 일대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동~KTX 울산역 연결도로가 당초 계획과 달리 김 후보 땅을 지나게 되면서 김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김 후보는 지난 23일 “다니던 교회의 교우가 IMF(외환위기)로 부도 위기에 몰렸을 때 사달라고 부탁해 사게 된 것”이라며 “정치를 그만두면 소일거리 겸 선산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샀다. 어려운 교우를 도와주는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황 후보 측은 김씨가 이전 소유주로부터 1998년 1월31일 해당 땅을 매입한 지 11일 만인 1998년 2월11일 김 후보에게 매매해 사정이 어려웠다는 해명이 거짓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TF는 “부도 위기에 몰린 김씨가 땅을 왜 매입했나”라며 “김씨가 김 후보의 당시 변호사 사무실 경매전담팀이었다는 풍문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TF는 또 “김 후보는 1996년부터 1998년 8월까지 울산광역시 고문변호사였다”며 “1997년 신경주역사가 확정되자 울산역 유치운동이 벌어지고 1년 뒤 김 후보는 KTX 노선 인근 구수리 땅을 산다. ‘땅을 사고 5년 뒤 KTX 울산역 논의가 있었으니 토지 구매는 무관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1994년에도 김씨로부터 울산 삼산동 일대 대지 346.00㎡를 매입했다. 건물을 포함한 가액은 2004년 15억원에서 지난해 35억원으로 올랐다. 황 후보 측은 “김씨는 부동산업자”라며 “김 후보가 김씨와 교회 지인 관계가 맞는지 강한 의구심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김씨에 대해 “(교회 지인이) 김씨가 맞다”면서도 민주당이 제기한 ‘김씨와 외환위기 당시 경매전담팀을 만들어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에는 “가짜뉴스다. 사무실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김씨가 구입한 지 11일 만에 김 후보에게 땅을 판 것에 대해서는 22일 TV토론에서 “김씨가 전 소유주로부터 사서 등기를 늦게 했다고 한다”며 “그 사람이 언제 샀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실은 김 후보가 2017년 김씨를 울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자(개발조합장)로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상북지구 개발은 울주군 상북면 일대 15만7030.8㎡(4만7000평) 구역에 주거용지 및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양이 의원실은 “김씨에게 이권을 지원한 의혹”이라며 “환지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됐기에 개발부지 상당량이 조합장인 김씨에게 돌아갈 수 있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그 사람한테 땅을 산 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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