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 ‘권리당원 입김 강화’로 당헌 변경 추진

2023.03.03 21:18 입력 2023.03.03 22:01 수정

100% 투표로 당대표 컷오프, 본경선 여론조사도 50%까지 확대 검토

비명계 “친명계, 공천권 쥐려는 것”…지도부는 “공식 검토된 바 없다”

<b>‘수박’ 누구냐</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 구성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수박’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연합뉴스

‘수박’ 누구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 구성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수박’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컷오프) 선거인단을 ‘권리당원 100%’로 변경하는 안을 논의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본경선에서도 권리당원 비율을 현 40%에서 50%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했다. 대의원 대비 낮은 권리당원 표의 가중치를 높인다는 취지이지만 강성 지지층 입김이 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위는 지난달 19일 지도부 선출 시 권리당원 반영 비율을 확대하는 안을 논의했다. 당헌·당규는 당대표 예비경선의 경우 중앙위원회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최고위원 후보는 중앙위원회 100%로 컷오프한다. 본경선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해 당선자를 정한다.

혁신위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를 권리당원 100%로 컷오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본경선에서는 일반당원 여론조사를 없애고 대의원 20%, 권리당원 50%, 국민여론조사 30%로 조정하는 안을 논의했다. 현재 지도부 선출 방식에서 권리당원 대비 대의원 표 가중치가 높기 때문에 대의원 1표당 권리당원 표 가중치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 다만 혁신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는 또, 당대표 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기한과 관련한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당헌 25조 3항은 당대표 궐위 시 지도부 선출 방법을 규정했다. 혁신위가 이 조항이 있음에도 비대위 활동 기한을 2개월로 명시하는 조항을 새로 마련한 것이다. 경향신문이 확보한 혁신위 내부 문건을 보면 당헌 112조의 3에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기한은 2개월 이내로 하되, 연장이 필요한 경우 중앙위원회의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단, 비상대책위원회의 총 활동 기한은 8개월을 넘을 수 없고 그 기한 내에 임시 전당대회를 실시하여야 한다’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권리당원 100% 컷오프 규정과 비대위 활동 기한 신설을 두고 비이재명계 일각에서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물러나더라도 ‘친이재명’ 지도부 체제를 연장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놓지 않겠다는 포석 아니냐는 것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여러 안을 논의한 상태이지 아무것도 의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혁신위 정당혁신분과위원장인 이해식 의원은 “당대표 궐위 시 비대위의 존속 기간 관련 내용은 정당분과에서도 논의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혁신위원 개인 의견이 전달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는 또, 내년 총선 출마자 심사에 활용되는 당무감사에 ‘권리당원 여론조사 20%’ 반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 평가에 ‘정치 현안에 대한 당 대응 활동 참여’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 규칙이 현실화하면 의원들이 강성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는 등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 중 당무기여활동 반영, 지도부 선출 시 예비경선 방법, 당무감사 시 당원 여론조사 반영 등은 일부 혁신위원의 아이디어 수준”이라며 “공식 검토된 바 없고 채택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했다. 또 “공천은 현재 당헌·당규를 존중해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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