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만으로도, 정의당 없이도 안 돼”···김종대·박원석·배복주 ‘대안신당’ 모임 가동

2023.08.01 16:13 입력 2023.08.03 16:18 수정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정의당 제공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정의당 제공

김종대·박원석 등 전직 정의당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1일 대안신당을 추진하는 당내모임을 꾸렸다. 이들은 “정의당만으로도 정의당 없이도 안 된다”며 정의당을 기반으로 한 제3지대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정의당 탈당파와는 선을 그으면서도 당 지도부보다 더 ‘유연한 진보’ 노선을 표방했다.

배복주 전 부대표, 오현주·이동영 전 대변인 등 지역위원장 17명은 이날 ‘대안신당 당원모임’을 제안했다. 이들은 제안서에서 “‘정의당만으로도 안 되지만 정의당 없이도 안 된다’는 단 하나의 원칙 위에서 양당 체제를 극복하는 대안 정치 질서를 책임 있게 토론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개헌과 선거제 개혁, 중부담 중복지, 기후전환, 차별금지와 다양성 존중 등에 동의한다면 누구든 새로운 정치재편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오는 17일 국회에서 비전 포럼을 열면서 공식 발족한다. 배 전 부대표와 박웅두 전남 곡성구례지역위원장이 공동운영위원장을, 김종대·박원석 전 의원이 고문 격인 서포터즈를 맡기로 했다. 포럼에서는 김누리 중앙대 교수가 기조 강연을, 김·박 전 의원이 각각 발제한다.

정의당 지도부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녹색·노동을 주요 기조로 하는 신당 창당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의당은 오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녹색당과 선거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을 통합 대상의 최우선 순위에 둔 셈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신당박창당을 추진 중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양향자 무소속 의원과는 선을 그은 상태다.

반면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당 지도부가 밝힌 것보다 더 넓은 범위의 제3지대 연합을 주장한다. 이들은 당 지도부의 신당 추진 방향에 대해 “정의당 가치와 비전에 동의하는 세력으로 범위를 한정하거나 통합, 합당 같은 방식을 특정한 것은 신당 추진 경로와 가능성을 좁히고 역동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대연합 전략의 대안신당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신당이나 진보정당 개편 논의를 초당파적으로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제3세력 간의 후보 단일화를 모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배 전 부대표는 “금태섭·양향자 신당, 진보당과 만날 수는 있다”며 “차별금지나 기후문제 등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누구와라도 얘기해서 맞으면 같이 할 수 있고 맞지 않으면 못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세 번째 권력은 탈이념·탈진보·정의당 해체를 주장하지만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유연한 진보와 혁신 재창당을 표방한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정의당 탈당파들이 만든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과도 노선이 다르다. 천호선 전 대표 등 참여계 출신이 주축이 된 ‘새로운 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연대·연합에 긍정적이지만,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민주당을 대체할 유력정당 창당”을 표방하고 있다.

제3지대 연대보다 정의당 내부 통합이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강론을 주장하는 지도부, 신당 추진그룹, 탈당파 간의 이견을 어떻게 좁히고 힘을 모을지가 과제다. 정의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치를 제시하는 대안세력으로 거듭나는 것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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