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의료대란…여당 뒤덮은 ‘파란’

2024.03.27 20:37 입력 2024.03.27 20:42 수정

대통령실발 논란에 위기감

텃밭서도 여론조사 ‘박빙’

“이러다간 100석도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값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값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간 국민의힘이 대통령실발 위기에 흔들리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데,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료대란과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가격 875원’ 발언 논란이 여당을 덮쳤다. 최근 당선이 유력하게 관측됐던 지역까지 여론조사에서 박빙인 결과가 나오자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후보(경기 분당갑)는 2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대해 “내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유예론을 폈다. 그는 “지금 휴학한 학생들이 군대를 가면 내년에 인턴이 없어진다. 나중에 군의관과 공보의도 없어진다”며 “그 사람들이 (군대에서) 돌아오면 2000명이 아니라 4000명을 교육해야 한다. 완전히 의료파탄이 일어난다”고 했다.

서울 ‘한강벨트’로 불리는 지역구에 출마한 한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유권자들이 의료파업에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나 지켜보고 있다. 굉장히 위험하다. 당이 빨리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후보(대구 달서병)도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너무 오래 끌고 있다. 국민들이 너무 힘들어한다”고 했다. 대파 가격 발언 논란에 대해선 “물가를 점검하려면 비싼 곳에 모시고 가야지, 주변 참모들이 (대통령을) 잘못 모시고 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위기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발표된 충남 홍성·예산 조사 결과에선 충남지사 출신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6.5%,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가 46.3%로 박빙이었다. 기존엔 강 후보가 앞선 결과가 많았다. 이 조사는 TJB 대전방송과 충청투데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지역구민 510명에게 무선 자동응답(ARS) 100%로 물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전날엔 부산 해운대갑에서 해운대구청장 출신인 홍순헌 민주당 후보가 43%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인 윤 대통령 측근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39%)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 남구도 박재호 민주당 후보가 49%, 친윤석열계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가 44%로 역시 접전이었다. KBS부산방송총국과 국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역별 만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전화면접 조사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으로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 의석이 위성정당 비례대표를 합쳐 개헌·대통령 탄핵 저지선인 100석 밑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과 부산·경남, 충청에서 현역이 우리인데 지는 여론조사들이 다수 나온다”며 “비례가 2석 정도 줄어들 것까지 계산하면 100석도 못 얻는다는 게 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도 면밀하게 검토하면서 예의주시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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