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당시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 제기를 두고 “김건희 여사의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5일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번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측의 전당대회 개입은 순한 맛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7·23 전당대회의 개입이 매운 맛”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전당대회 개입이다”라고 했다.
김 여사의 개입이라고 보는 근거를 묻는 질문에 천 원내대표는 전날 한 언론이 총선 전 김 여사가 한 전 위원장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재구성해 공개한 내용을 언급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걸 공개할 수 있는 사람이 김 여사 아니면 한 전 위원장일 것 아니냐”며 “그런데 이 얘기는 어떤 기준에서 봐도 한 전 위원장이 굳이 먼저 공개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저는 김 여사가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 전 위원장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재구성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여사가 ‘당에서 필요하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한 전 위원장이 이를 읽고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는 해당 의혹 제기 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두고는 “한국 정치의 새로운 김앤장의 출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원래 김앤장이 김병민, 장예찬 듀오 아니었냐”며 “이번에는 김 여사와 장 전 청년최고위원의 듀오가 이제 결성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4일 한 전 위원장이 김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다”며 “뒤늦게라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는 게 마음이 아프지만 정확한 진단과 책임 위에서 보수 재건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본인이 비공식 김 여사 대변인을 스스로 자임하는 것”이라며 “‘김앤장 듀오가 본격 가동되고 있구나, 그리고 지난번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대통령이) 절박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에는 친윤(친윤석열),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들이 많았으니까 김 여사가 직접 나서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게 덜 필요했다”며 “이제는 여유가 없는 만큼 직접 김 여사 쪽 텔레그램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