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발이냐 떠보기냐

2003.06.01 18:39

꽃게잡이 철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어선들의 월선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1일 해군이 경고방송과 시위기동을 무시하는 어선에 경고사격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북한 어선들은 꽃게잡이가 본격화한 지난달 26일부터 부쩍 NLL을 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날 6척을 시작으로 다음날 3차례나 월선하는 등 1일까지 하루만 빼고 8차례 계속됐다. 이중에는 두 차례 집단월선도 포함됐다.

군 당국은 월선 배경과 관련해 꽃게잡이 욕심에 따른 우발적 월선, 해군의 경계태세를 떠보기 위한 의도적 월선 등 여러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이중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꽃게잡이에 몰두하다 일어났을 개연성에 일단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올해 꽃게가 어느 때보다 많이 잡히자 무리를 해서라도 ‘한몫’ 단단히 보려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선이 아닌 경비정의 침범이 잇따랐던 지난해 이맘때와는 양상이 다르지만 우리가 북측에 어선 통제를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는데도 계속 같은 양상이 반복됨에 따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기자 cj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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