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쇄 정상회담

러시아 불참에 반쪽 회의…IS 등 ‘핵 테러리즘’ 중요 이슈로

핵안보정상회의 안팎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각국 정상과 분주히 양자·다자 정상회담을 했다.

그러나 오바마에게 집권 첫해에 노벨평화상까지 안겨줬던 ‘핵 없는 세상 비전’은 불투명하며, 집권 마지막 해가 되도록 두드러진 성과는 없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한·미·일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조 바이든 부통령이 배석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가 이번 핵안보회의 언저리에 별도의 회담을 한 나라는 한·중·일과 프랑스가 전부다. 그 정도로 오바마가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중시한다는 의미였다.

미국이 이 가운데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미·중 정상회담이다. 오바마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여름 서니랜즈에서 만난 뒤 8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미·중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역시 북핵 문제였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도 재차 거론됐으나 여전히 합일점을 찾지는 못했다.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무자조차 보내지 않았다.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가장 많은 무기급 핵분열 물질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불참은 회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핵 문제 외에도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와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 테러 여파로 ‘핵 테러리즘’ 문제가 중요하게 제기됐다.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무장조직들이 핵물질을 획득해 대량살상을 시도할 수 있으므로 핵 테러리즘에 공동대처해야 한다는 데 각국이 의견을 모았다.

워싱턴포스트는 “7년 전 오바마의 ‘핵 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야망은 쪼그라들었으며, 파키스탄이나 인도처럼 위험한 나라는 핵물질을 비축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의 마지막 핵안보정상회의에 핵 테러리즘의 그늘이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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