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독수리 훈련 시작…봄 오면 ‘긴장의 한반도’

2017.03.01 21:50
박성진 기자

한반도에 ‘군사대치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해마다 한·미 양국 군은 3월이 되면 키 리졸브(KR) 훈련과 독수리(FE) 연습을 실시한다. 미국은 이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등을 이유로 항모와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출동시키고, 북한은 맞불 도발을 경고하는 등 기계적 대응을 한 지 수년째다.

올해도 한·미 양국은 1일 연례 야외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을 시작하면서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과시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과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격퇴할 것이며, 어떠한 핵무기의 사용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는 독수리 연습은 4월 말까지 진행되고, 오는 13일부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키 리졸브 훈련이 2주간 실시된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무력 도발 가능성에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미국의 전략무기가 대거 동원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독수리 연습에는 주한미군과 해외 증원군을 포함한 미군 1만여명, 한국군 30여만명이 참가했다.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처음으로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 내정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야망과 도발은 미국 정보당국이 아주 세밀하게 주목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장도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북한의 핵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독수리 훈련을 앞두고 평양을 방어하는 제96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찾아 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싸움 준비와 전투력 강화”를 지시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우리의 문전 앞에서 전쟁연습 소동을 벌리며 침략야망을 버리지 않는 한 핵 무력과 선제공격 능력 강화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인민군 창건 85돌(4월25일)을 기념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군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이번 열병식을 최대 규모로 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신무기를 공개하며 위협 수위를 높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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