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중, 문 대통령 진짜 홀대하나

2017.12.14 22:36

주석·총리 베이징 비우고…같이 식사하는 관료 드물고…

사드 앙금 못 푼 현실 방증

의도적 홀대로 보긴 어려워

추모일 방중한 정부 책임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14일 중국의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의전 등의 측면에서 외견상 홀대로 치부할 만한 정황들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으로 최저점을 찍은 직후 어색함이 남아 있는 한·중관계의 현주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13일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영접을 나온 인사가 차관보급인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였던 데서 홀대론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접을 부총리급 양제츠 국무위원이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석차관급인 장예쑤이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영접했던 것에 비해 격하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 방중 시작일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이 베이징을 비운 점도 홀대론의 근거로 거론된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베이징 도착 당시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 참석을 위해 난징을 방문한 상태였다. 국가기념일이기는 하지만, 국빈방문한 한국 정상이 방문했는데, 서열 1~3위가 수도를 비운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식사하는 중국 정부 인사가 드문 것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 방문 기간 중 중국 측 인사와의 식사는 14일 시 주석 초청 국빈만찬과 16일 충칭 방문 시 천민얼 시당서기와 오찬이 전부다.

이런 상황에 이른 배경은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아직 사드 배치에 대한 나쁜 감정을 털어내지 못한 것이 이런 장면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방중일이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과 겹친 것도 원인이다. 그런 면에선 추모일에 방중을 감행한 정부 책임론도 있다.

다만 중국의 의도적 홀대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사드 갈등으로 최저점을 찍은 한·중관계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징표인 만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를 기정사실로 인정해 (중국) 국내적으로 몰려 있는 중국 지도부가 어떻게 한국 대통령을 열렬히 맞을 수 있겠느냐”며 “ ‘올해를 넘기지 않고 양자 방문이 이뤄지는 것이 좋다’는 점에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은 양국 관계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중국 역시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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