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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적극 협조’…군부대이전 ‘급물살’

2022.08.18 15:45 입력 2022.08.18 16:00 수정

용산 국방부 청사 전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용산 국방부 청사 전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구시가 지역 군부대 4곳(제2작전사령부·제50보병사단·제5군수지원사령부·공군방공포병대학)을 통합이전하려는 움직임에 국방부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방부와 대구시는 전날(17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군부대 통합이전을 주제로 첫 만남을 가졌다. 회의에는 군사시설기획관실 책임자급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국방부는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군부대 이전에 회의적이었던 국방부의 과거 입장을 감안할 때 이러한 반응은 ‘파격적’이라는 것이 대구시의 분석이다. 윤영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장은 “국방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경제성만 확보된다면 생각보다 빨리 사업이 추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국정과제인 ‘민·군 상생복합타운’ 건립과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사업의 방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국방부로부터 좋은 신호를 받은 것이라고 본다.

민·군 상생복합타운은 흩어져 있는 군사시설을 지역 단위로 통·폐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기존 군부대의 문화·체육시설과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을 지역민과 함께 사용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에서다. 개발이익에 따른 혜택과 사유재산권 보장 등을 통해 민·군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국정과제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방부 입장에서 대구시의 군부대 통합이전 사업안은 입맛에 맞았던 셈이다. 실제 최근 대구시 관계자와의 만남에서도 관련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군부대 통합이전을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처럼 타운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4개의 군부대를 하나로 통합해 병원과 영화관, 쇼핑몰 등 생활기반 인프라를 조성할 방침이다. 대규모 군부대 이전을 통해 하나의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대구시의 구상이다.

앞서 경북 칠곡군은 대구 군부대 4곳과 미군부대 3곳(캠프워커·캠프헨리·캠프조지) 등 7곳을 모두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밀리터리 타운 부지로는 50년 동안 전체 면적의 40%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있는 지천면을 내세웠다.

지천면에는 지천역·신동역·연화역 등 경부선 철도역 3곳이 있고, 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다. 칠곡군은 군부대 유치를 통해 ‘호국도시’라는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5군지사의 경우 충청 이남에 군부대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철도망이 필수적인데, (칠곡은) 경부선을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인 입지”라면서 “군 관계자들의 자녀 교육과 관련해 초·중등 교육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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